웬수들...
오늘 아침, 고딩 딸내미 때문에 엄청 열받았다.
가끔, 아니 자주... 준비물을 빼놓고 가는 통에
아침, 그 바쁜시간에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종종거려야 했다.
분명 전날 자기 전에 챙겨 놓았으면 이런 일이 없을 터...
오히려 중학생 아들내미는 미리 챙겨 놔.달.라.고.
부탁하니 잊는 일이 아주 드물다.
오늘 아침...
일어나서 머리감고 준비하는 시간이 무려 40-50분...
거울 앞에서 보낸 시간이 수십분인데
5분 내외의 밥 먹는 시간이 없다고
복장 터지게 한다(밥 안먹으면 클 나는 줄 알고
이리저리 머리굴려 차려 놓았는데...).
오늘은 네 발로 걸어가라 하니(요새 거의 태워다 줬음)
주변에 사는 친구들과
택시타고 간다나...
분명 준비물 잘 챙겼나 보라 했건만
현관문 나선지 7분만에 전화벨이 울린다.
이건 딸내미 준비물 갖다달라는 전화, 안받아도 훤하다...
오늘 리코더 시험을 보는데 리코더를 두고 갔단다...
아침자습 끝나는 8시20분쯤 갖다 달란다.
좀 여유가 있길래 이리저리 하다보니
헐, 8시 20분이 지나고 있다...
서둘러 집을 나서면서 30분에 접선장소(체육관 옆 담 근처...
수시로 준비물을 전달해 주다보니...)로 나오라 했더니
‘그럼 1교시 끝나는 9시 20분에 갖다 달라’로 메시지가 디릭...
교문에 다 와가는데... 화가 솟구쳤다.
문자고 뭐고 통화를 눌렀다...
“당장 나와!!! 느그 엄마 출근 안하냐???”
딸내미 나오는 것을 보고 리코더를 담장 안 모래더미에
패대기쳤다...!!!
오면서도 계속 식식댔다... 혼자서...ㅎㅎㅎ
그럼서 생각하니 이렇게 버릇들인 내 잘못이다 싶다...
아무리 부모지만 자기와 다른 입장을 배려하도록 가르쳐야 했고...
더구나 준비물은 자기 책임하에 챙기도록 했어야 했는데...
지난 번 중간고사에서 전교 1등 했다고
엉덩이 두드려 준 것 까지는 맞는데...
오늘 저녁 새끼 길냥이 들여다 보며 조근조근 타일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