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글

주말 여정과 사기전화...?

가을 홍시 2007. 11. 28. 14:16

지난 주말 병원에 들러 모처럼 시엄니를 앙성 시골집으로 모셔왔다.

지난 여름 멀미를 하시고 중환자실 행까지 하셨었기 때문에 차로 이동하는 것을 안했었다.

기력을 차리신 후 지난주, 훨씬 또렷해 지셨고, 워낙 어딘가 가는 것을 좋아하셨었던 터라

모시고 시골집에 가서 반나절 지내다 오기로 한 것이다.

 

헌데 병실이 썰렁했다.

늘 참견하시고 안부를 챙기시던 95세 이 할머니께서 2일전에 돌아가셨다고...

정신은 비교적 또렸하셨지만 운신을 할 수 없어 늘 앉거나 누워 지내셨고,

지난 주에도 귤 얇은 껍질을 까서 입에 넣어 드리면 잘 드셨었는데...

계속 받아 드시면서 고맙다고 했던가...?

가족들이 면회오면 집에 따라 가시겠다고 해서 갈때는 몰래 가신다던데...

(경기여고 국어 샘을 하셨었고... 자녀 분들도 모두 전직 교수, 의사....

가까운 곳에서 병원을 하고 있는 따님이 이곳이 여러 모로 좋다고 모셨다지....

그러나 자녀들도 이미 할머니, 할아버지...-.-;; => 수명이 늘어나는게 행복은 아닌겨... ) 

 

집에 모시고 와 난로에 고구마도 구워 드리고, 좋아하시던 짜장면도 만들어 드렸다...ㅎㅎㅎ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길이 밀린다는 뉴스에 머리를 굴려 38번 국도를 탔는데...

지독한 안개...

 

다들 깜박이를 키고 80km 속도를 낼 수 있는 길을 50km로...

그래도 안막히고 잘 도착했다.

뉴스를 들으니 안개 탓인지 감곡IC 근처에서 4중 추돌사고가 났다고...

 

 

그리고 오늘... 

휴가라 모처럼 집안 일을 하고 놓친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받으니 음성 메시지...

"귀하는 11월 23일 검찰에 출두하지 않았기 때문에 12월 3일 다시 출두해야 한다.

다시 들으려면 1, 상세한 내용을 알려면 2를 누르시오."

당연 2를 눌렀더니...

안내양(?)이 나온다.

뭔 소리냐고 했더니...

이름과 생년월일을 대란다.

댔더니 조회하는 컴퓨터 자판음이 들리고...

서대문 경찰서 경제수사과 이** 형사가 소환한 건인데,

대규모 사기단에 계좌를 넘겨준 혐의가 있어서란다...

그러면서 ***를 아냐고... 당연 모른다고...대답했다.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기에 형사의 소속과 이름을 다시 확인했다.

형사 연락처를 달라고 하니 개인적인 정보는 줄 수 없다나...ㅎ

 

알았다고 하고...

조금 생각해 보니 별 일은 아닐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찜찜해서 인터넷 내 계좌 들어가 점검해보고^^

이상 없길래...

천천히 경찰서 해당과를 찾아 이**형사를 찾았다.

 

그랬더니 사기전화란다...헐~

그 넘들이 그곳을 사칭해서 그렇잖아도 전화가 많이 온다나...ㅎ

대만, 중국과 연계한 넘들 일 수도 있다나...

이름과 생년월일 갖고 사기칠 일이 있을까 생각하니

별 일 없을 듯...(괜찮겠지...ㅎㅎ)

 

곳곳에 공공기관을 사칭한 전화가 오더라도

계좌정보를 주면 안된다는 벽보, 안내장을 받기는 했어도

내게까지 이런 전화가 올 줄은 몰랐는데...

나도 반쯤은 속은 꼴이라...

뒷 맛이 좀 씁쓸하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