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봄의 흔적

가을 홍시 2009. 2. 18. 11:19

일요일 아침, 시골 집 점검(?)을 위해 길을 나섰다.

언니가 아들내미 잘먹는 달랑무 김치도 가져가라 했기에 둘러둘러 와야 한다.

토요일까지 계속된 따뜻한 봄날씨가 북쪽에서 내려온 고기압에 눌려 다시 추워진 날,

그래도 냉이 정도는 캘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고 출발했다...

고속도로는 생각만큼 차가 붐비지는 않았고, 하여 1시간 20분여 만에 도착!

 

 

 

 

뒷 산도 여전하고,

 앞 산도 잘 있었던 듯 싶다.

 양촌마을, 음촌마을 모두 안녕하신 것 같고...ㅎ

벌써 논둑 태우기가 시작되었는지 연기가 피어 오른다. 

 현관 앞 고목 감나무...

올 해도 잘 견뎌낼까?

 

 앞 밭에는 냉이가 가득하고...

 

 

고맙게도 땅은 푸실 푸실하고 냉이도 이쁘게 얼굴을 내밀었다.

겨우내 방치되었던 고추 지지대를 뽑고, 비닐 멀칭도 걷고 하니

비닐 속에서 은거하던 꽃다지가 오롯한 초록색이다...ㅋ

보기 좋을 정도로 촉촉한 흙이 봄에 뿌려질 씨앗을 기다리는 듯...

달래도 가는 잎을 내밀고 있어 이리저리 쌓여있는 풀잎더미를 헤쳐 주었다.

퇴비를 뿌려줄까 하다 말고...

 

이것은 뭘까?

곤충의 알 같기도 하고,

 비닐 속에서 자란 냉이들...

 벌써 씨앗 받을 준비를 끝낸 듯한 흙...

 

 고춧대를 걷어내고 비닐을 치웠다...

매실나무에 꽃망울이 가득하다...

조만간 꽃이 필듯... 

 

 

옆 밭에서 키우고 있는 듯한 꿀벌...

햇볕이 따스할 땐 많은 군단이 날라 다닌다.

아직 공포스러울 정도는 아니다만

설마 달려들어 쏘진 않겠지...

방충망 안에도 어떻게 들어왔는지 열 댓마리 벌들이 죽어 있다.

바로 옆이 과수원이고, 꽃망울이 지기 시작하면 농약을 칠텐데

뭘 기대하고 이 많은 벌통을 가져다 놓은 것일까...

원씨 아저씨 댁에서 농사를 포기하셨나...?

농약치는 밭보다 벌이 나은 것 같다만...

잘 사귀어 놔야 할까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