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글

무대뽀 길냥이

가을 홍시 2009. 8. 27. 11:19

 

 

 

3년 전에 집을 나간 우리 고양이 반이 때문이었을까

길냥이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는데...

주위에 길냥이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쓰레기 뒤지고 지저분하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 옆 건물 벨트도매상 아저씨도 동물을 꽤나 좋아하시는지

저 사진과 아주 닮은 아기 길냥이의 어미 길냥이에게 먹이도 주고 집도 만들어 주고... 

그 녀석은 지금까지 몇 번의 새끼를 낳고 길러 다시 배출하고...

그러다 이번에 얼핏보니 1마리만 새끼를 낳은 듯

저랑 똑 닮은 새끼 양이를 끼고 다녔다.

 

새끼는 좀 튼튼하지 못한 듯도 싶고

1마리 뿐이어서인지 어미 길냥이의 정성도 더 깊은 듯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녀석이 우리 집이 엄청 맘에 들었던 듯

자꾸 담을 넘어 나무 들 사이에 다리 쭉펴고 쉬다 간다는 거다.

그럴 때마다 우리 핀이는 죽어라 짖어대고...

 

특히 지난 주 부터는 아예 우리 집을 아지트로 삼은 듯

며칠째 나갈 생각을 않고 둥지를 틀고 있었다.

우리 멍이는 짖다가 꿈쩍도 안하니까

가까이 가서 위협도 해 보는데

오히려 고양이가 할켜서 자지러지고...

 

그래서 어제 저녁때는 아기 양이를 안고

원래 옆 건물 아저씨가 만들어 준 집으로 유인을 했다.

우유에, 사료에 먹을 것도 챙겨서...

먹이 갖고는 유인이 안돼서

새끼 양이의 애처러운 엄마 찾는 울음을 들려주니

드뎌 쫒아 나왔다.

성공적으로 놈의 집에 잘 들여놔 주고

특히나 밤새 소낙비가 쏟아져 참 잘했다 싶었는데...

 

아침에 아들녀석 데려다주고 녀석 집을 들여다보니

기척도 없고 썰렁하다...-.-;;;

다시 우리 집 마당을 구석구석 뒤지기 시작했다.

원래 있었던 나무와 풀섶에는 아무리 봐도 안보인다.

그런데,,, 세상에나 전에 기니피크 키우던 케이지에 떡하니 들어 앉아 있다.

아직 우리 멍이가 발견을 못한 듯...

이 녀석이 정말 우리 집을 제 집으로 낙점한 것인지...

또 시끄러워 질텐데...

더구나 주말에는 빌라에 사는 친구가 멍이 한 마리를 더 데려 오기로 했는데...

식구들이 모두 나가기 때문에 빌라에 갇혀 지내는 것이 불쌍하다고

우리더러 길러달라고 해서 그러마 했는데...

왜 갑자기 동물들이 쳐들어 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