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봄이 오는 소리...

가을 홍시 2012. 2. 14. 10:53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겨울에는 좀 그렇지만

봄기운이 느껴지는 이맘때는 시골이 끌린다.

그렇다고 정말 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지난 주 맹위를 떨쳤던 영하 15도를 넘나드는 추위는 오히려 1월보다 더 겨울 같았다...

 

그래도 1월 마지막 주, 그리고 지난 주말

영죽 골짜기는 봄의 기운이 느껴졌다...

 

 

 

 

유난히 돌이 많은 지역...

경계, 담, 밭둑은 어딜가나 돌들이다...

 

봉오리가 꽉찬 매실나무...

 

 

지난 주말은 토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모처럼 1박을 하기로 했다...

밤에 아랫마당 불도 밝혀보고...

하늘을 보니 별이 쏟아진다.

오리온자리, 북두칠성과 북극성...

우주와 오롯하게 맞닿은 느낌...ㅎ

시골의 밤을 밝혀 줄 달은 하현 반달이라 늦게 뜬다나...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여명...

시골에서 유숙하는 첫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과 기운을 시계가 아닌 자연에서 얻는다...

 

 

 

그렇게 많이 달려있던 감들은 새먹이가 되었나 보다...

꼭지만 남고 모조리 사라졌다...

 

모진 2월 늦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은 듯한 대나무...

 

건장하게 자라고 있는 단풍나무...

 

건너편 음촌마을...

아침 9시 공소에 들러 마을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예절에도 참여하고...

그간의 동네 이야기를 듣는다...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특히 귀촌하신 분들, 공소에도 열심이시고... 덕분에 공소 환경도 나아졌다...ㅎ  

 

뒷편 언덕 샘에서 일정하게 떨어지고 있는 물줄기...

보고있노라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ㅎ

 

과수원 나무밑에는 지난 달 푸근했던 틈을 타 웃자랐던 풀들이

이번 추위로 죽으면서 변색이 되었다...

 

그렇게 느긋하게 주말을 보냈다.

차도 안가져갔으니 올라 올때도 버스에서 느긋하게...ㅎ

요즘 주말 고속도로가 제법 널널하다.

경기가 안좋은 탓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