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그리고 가을걷이
구절초는 만개를 지나 대부분 지고 있었다.
이리 늦은 가을에 연보랏빛 화사한 꽃을 기대한 내가 잘못이다.
맹장염과 파급된 늑막염으로 청량한 가을 시간을 병원에 헌납한 결과다...
그늘 쪽에 남아 있던 제대로 된 구절초 꽃으로 마음을 달래고...
대부분 이런 몰골...
고구마 줄기 다듦다 발견한 개망초꽃...
이른 여름부터 지천이다 싶을 만큼 피던 꽃과 뭔가 다른 느낌... 연보랏빛이 이쁘다...
일요일 호덕골에서의 가을걷이 수확물...
남은 것 모조리 딴 풋고추, 씨가 총총히 박힌 감들... 어중띤 애호박, 차를 만들겠다고 딴 구절초꽃...
서쪽 창가 밖에 심은 수세미가 주인 없어도 줄기를 벋고 열매를 맺었었다.
서리를 맞아 잎은 죽어가고 있지만 아직 줄기는 생생하다...
주인없는 동안 주인행세를 하고 있던 남생이 무당벌레...
작년보다 더 기승인 모양새가 올해 또 어지간히 추울라나...?
이 녀석들이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저 몸집이 드나들 구멍이 있다는 것인데...ㅎ
안팎으로 붙어있는 남생이 무당벌레...
이 녀석들이 잎사귀 애벌레, 진딧물 등등을 잡아먹는 익충이라는데 참말일까...?
고라니가 잎사귀를 몇 번 잘라 먹었지만 이 만큼 캤다... 고구마와 그 줄기...ㅎ
캘때는 아주 선명한 빨강이었는데 색이 좀 죽었다...ㅎ
좀 큰 감들을 깎아 꽂감을 만드는 중이다...ㅎ
나무 젓가락과 끈을 이용해서 만든 감 꽂이 건조기...
유수님 네는 제대로된 감 꽂이가 있는 것 같던데...
(어디서 판대유...?)
토요일 아버지께 들러 5시간을 휠체어 밀며 이리저리 산보하다...
근처에 사는 작은 언니가 싸준 찰옥수수...
압력솥에다 잘 찌긴 했는데 약간 탔다...
그래도 쫀득거리는게 아주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