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글

짬돌이와 정원이...

가을 홍시 2014. 3. 2. 23:57

짬돌이는 아들이 있던 GOP에서 아들중대에서 기르던 호피섞인 진도개이고

정원이는 옆중대가 GOP에서 키우던 말라뮤트/시베리안허스키?~

(말라뮤트인 줄 알았는데 귀가 살짝 붙어있으면 허스키라네~ 근데 덩치크고

갈색 눈, 흰 무늬는 말라뮤트 닮았는데...ㅎ 말라뮤트는 알라스카,

시베리안 허스키는 시베리아가 고향... 덩치는 말라뮤트가 더크고...

썰매끄는 녀석들... 풀어놓으면 엄청 잘 달릴 듯~!)

거기서 키우던 개들을 정 들어서인지 다 데리고 내려왔다고~^^

긴장 속의 GOP에서 아들이 마음을 주어가며 키웠을 개들이라 더 정감이 가네~ㅎ

 

아들이 면회도 안되는 GOP에서 지난 2월 중순 내려와

원래 3월1일 면회하려고 일찌감치 방도 하나 잡아놓고

가족모두 출동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휴가가 3월 두번째 주고 영내 면회라고 오지 말라네~!

그래도 이번 주말은 별로 할일도 없고 해서 나섰다~!

아들에게는 얘기도 않고... 즉흥적으로 결정한 거라 약간 걱정도...

차도 두고 나섰는데 바로 연결되어 2시간도 안되어 신탄리역에 도착~!

강원도 버스가 바로 출발한 듯 싶어 걸어갔는데 20분 정도 밖에 안걸리네~!
좀전에 경계임무가 끝났다는 아들을 반갑게 만나고~

아들이 좋아하는 맥도날드 쿼터파운드 치즈버거, 팔도김치사발면, 딸기, 족발 등을 풀어놓고 먹고나서

소화도 시킬겸 이야기하며 부대 연병장을 한바퀴 돌다보니 눈에 띈 개들~!

의젓하게 부대의 양 끝단을 지키고 있다~!

 

짬돌이는 어찌나 예민하게 구는지 족발 살코기를 건네도 냄새만 맡고 바로 먹지 않네~!

먹이도 GOP에서 키워주던 8중대 1소대원들이 줘야 먹는다고~!

 

이 녀석이 짬돌이... 아주 낯을 심하게 가린다...

겨우 친해지고 나서도 꼬리를 칠락말락~ 아주 비싸게 굴어~!!

 

반면 덩치가 앞산 만한 정원이는 누구나 환영~!

특히 먹이를 손에 쥐고 있으니 아주 높은 집중도를 보인다~^^

앉아! 왼발! 오른발! 척척~!

먹이는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공중부양해서 낚아 채고~!

얘는 포메라이언 닮은 떠돌이 소형 믹스견 친구도 데리고 있네~!

누군가 오면 울타리 밖으로 사라지는~^^

두 녀석 다 물이 하나도 없기에 물을 가득 채워주니 갈증을 참고 있었는지 아주 벌컥 벌컥 마시네~!
아들과 얘기하며 개들과 놀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후딱 갔고~!

 

이 녀석은 정원이... 먹이를 든 누구라도 환영~!! 손에 먹이가 없으면 본척만척... 아주 웃겨~!!

얼마나 에너지가 넘치는지 집도 물어 뜯어놔서 끝부분이 너덜너덜~!!

 

지금 신막사는 사방이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남향받이여서 따뜻하고 안온해 보인다.

전에 이용하던 구막사는 남쪽을 제법 높은 고대산 자락이 막고 있고

서향이어서 햇볕이 좀 덜 들어오는 것 같고

나머지 3방향이 뚫려있어 안정감이 덜해 보였는데...

 

근데 자세히 보니 지금 생활관 3-4층 창문에 창살이 외부로 설치되어 있다~! 1-2층은 없는데...

보통 동네주변에서 보는 1-2층 도난방지용 창살과는 용도와 의미가 분명히 다른... 

실제로 구막사에서 뛰어내린 병사가 있었다는군...

피끓는 젊은 청춘을 가둬놨으니 갈굼있으면 그런 충동 느끼는 아이들 충분히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