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며가며 지낸 추석
명절, 제사 때엔 아이들이 세종으로 내려온다.
추석도 마찬가지...
우리는 너무 가물고 있는 시골 텃밭 생각에 금요일 밤 기차를 타고 골짜기에 가서
이식했던 블루베리에 물을 흠뻑 주고...
먼지가 풀풀 날릴 지경인 밭에도 고여있는 물 저장고에 양수기를 대고 물을 줬다.
주변 콩밭도 얼마나 가물었는지 콩 꼬투리가 알이 안들고 말라간다고...
그리고 다음 날 토요일 아침 기차를 타고 다시 세종으로 왔다...
텃밭 농사가 뭔지...ㅎㅎ
아이들은 지난 설 명절 때 터미널에서 고생한 생각 때문인지 토요일 11차를 타고 내려 온다고...
그래도 고생은 비슷했지 싶다. 차 안에서 2배 이상의 시간을 보내야 했으니...
그 사이에 전통시장인 금남면 대평시장에서 더 준비해야 할 추석 재료들을 사고 쌀을 빻았다.
딸내미의 추석놀이를 위해서...ㅎ
추석에 올 손님도 없으니 식구끼리...
재미로 할 수 있는 정도의 양으로 시작한 송편, 녹두전과 각종 전들...
그래 봤자 한 두 접시 정도의 양이다...
송편은 단호박, 블루베리로 들인 물... 노란 색이 이쁘다...^^
추석 차례를 마치고 딸과 함께 세종시 산보...
완전 인공이기는 해도 이게 청음폭포란다...ㅎ
폭포소리는 요란하다...
물위에 노란 어리연?들이 지천...
그곳 건너편 물고기들은 사람 소리를 듣고 몰려온다.
지나는 사람들이 먹이를 준 탓일 듯...
우리나라 최대 인공호수라는데... 세종호수...
이곳 저곳 유심히 보고 있는 딸내미...
건축설계를 하고 있는지라 이리저리 관심이 있다...
설날 오후 늦게 애들과 서울로 가는데...
도로는 막힐 것 같고...
고속버스를 예매했다가 취소하고 오송역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KTX를 타기로...
밤 11시 58분 기차... 서울역에 오니 12시 50분 정도...
한 참 긴 줄을 기다려 택시를 타고 서울 집으로....
다음 날 아침 딸내미가 복통을 호소...
가끔 장염이 생겨 고생을 했는데... 또 그런 듯 싶어 근처 대형병원 응급실로...
아주 심하지는 않은지 링거 맞고 좀 누워 있으니 괜찮단다...
의사도 검사결과가 이상 없다는 소견...
집에 와서 늦은 아점을 먹고
5월에 쓰러졌던 큰 언니가 많이 회복되어 물리치료 병원에 입원 중인데 잠실 집에 와 있다고 해서 들렀다...
아이들이 먹을 모든 음식을 책임지던 언니가 아프니 조카가 먹을 것들을 사 날랐다...
집에서 가져간 송편과 전들. 과일 들을 같이 얘기하며 먹고...
조카녀석과 같이 지내는 이쁜 멍이... 인형같이 생겼다...!
비숑 프리제? 라는 녀석이란다...
슈퍼 문을 제대로 못 봐 추석 담날 찍은 달...
여전히 크다...ㅎ
연휴 마지막 날, 아이들을 두고 다시 세종으로...
저 꽃은 연휴 전날 물주러 갔을 때 꺾어 온 영죽리의 꽃들...
구절초, 백일홍...
바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