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홍시 2020. 3. 16. 19:41

특별히 큰 변화 없는 일상을 지나고 있다.

작년 가을에 이사한 금남면의 주택은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들이 있다.

늦게 퇴근해서 주차장에 차를 넣고 돌계단을 오르면 어느 새 길냥이 누렁이가 야옹하고 반긴다.

길양이 치고 친화력이 끝내준다...ㅎ

언덕 윗집 견공 2마리도 이제 친해졌다고 꼬리치며 반긴다.

뒷집에서는 큰 개 6~7마리를 울타리 안에 풀어놓고 키운다.

그 중에 가장 까칠하던 흰색 진돌이...

그간 통조림, 삶은 고구마를 심심찮게 줬더니 나와 면을 터서 내가 가까이가도 짓지 않는다...^^

처음에는 뒷집 개들과 윗집 2마리가 엄청 짓어서 집밖에 나가는 것이 온 동네에 다 표시날 지경이었는데...

그 뒷집 아주머니가 며칠 전 개들을 이끌고 이사를 갔다. 옥천 어디 쯤에서 연수시설을 운영한다며...

근데 이사 전 유난히 까칠하던 그 진돌이가 사단을 냈다. 

울타리를 넘었는지 언덕 윗집 두 견공 중에 유난히 나불대던 보더콜리를 닮은 한 녀석을 물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다...ㅠㅠ

그것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 집 할아버지는 작은 강아지를 다시 들여 키우기 시작했다.


메르스 때도 그랬는데 코로나19...

주말에 꼬박꼬박 서울 집에 오는 애들을 봐야 하니 매번 이용하는 상경길 대중교통이 신경 쓰인다.

세종에서는 자차로 이동하고 근무공간도 독립되어 있어 문제가 없는데...

열심히 마스크를 하고, 될 수 있으면 붐비지 않는 시간대를 택해 보지만 찝찝한 건 어쩔 수 없다.

세종시는 꽤 오랫동안 1명이라고 청정지대인가? 했는데 벌써 40명째란다...

세종시 인구가 적어 인구대비 발생비율은 전국 3위라는 얘기도 들린다...ㅠ


햇볕에 살균?하여 재사용하는 마스크들...ㅎ

한 주를 건너 아들녀석의 차를 끌고 영죽골을 갔다.

헬쓰장도 문을 닫아 좀이 쑤시던 남편과 뒷산 옥녀봉에 올랐다.

정상에 오르니 4년 전쯤 새로 세워진 한전 송전탑이 거대하다...

혐오시설이 분명하지만 어쩌랴~

주변 반경 1km 안에 있는 세대는 전기요금 할인이 있어 거의 무상전기를 사용하고 있다...ㅎ

우리 집 위치는 경계지점쯤 되는 것 같다. 


새로 조성된 공단지역으로 전기를 보내기 위해 만들었다는 산꼭대기 송전탑

 

 1달 전쯤부터 꽃망울이 맺힌 상태에서 오래 뜸들이더니 드디어 피어난 현관 화분의 카랑코에

 영죽골 화단을 뒤적여보니 벌써 새순들이 쑥~ 나와 있다. 수선화, 히야신스?

 한 주쯤 지나면 매화도 볼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