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꽃
요즘 피는 꽃들은 우연히 만난 것이 많다. 일부러 씨앗을 뿌리지도 않았는데도 이렇게 뿅하고 꽃을 피운 양귀비꽃... 봄에 양귀비 잎과 비슷한 풀이 보이길래 혹시나 하고 놔뒀더니 역시 양귀비였다. 물론 꽃양귀비...
그리고 나리꽃... 피는 시기가 5월인 줄 알고 늘 피던 자리에서 안보이길래 얼어죽었나...? 했는데 이렇게 화려한 꽃으로 인사를 한다. 잎이 백합을 닮아 얘가 백합인지 나리인지 헷갈렸는데... 백합도 나리의 한 종류란다...ㅎㅎ
(http://www.wonyesanup.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654)
그리고 순백의 어성초꽃... 남편이 어성초잎+녹차잎+자소엽을 끓여 머리에 뿌려주고 음료수처럼 마시면 훤하게 드러난 정수리에 새로 머리가 난다고 어찌나 정성스레 키우던지... 그래서 텃밭이 어성초, 자소엽으로 뒤덮였던 적도 있다...ㅠ 둘다 생명력이 얼마나 강하던지 뒷산으로 추방했는데도 빈틈만 보이면 싹이 나고 있다. 꽃밭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일구던 곳이 어성초 밀식지역이었단 사실을 깜박하고 꽃씨들을 뿌렸는데... 어성초가 조밀하게 머리를 들고 잎을 펴더니 꽃까지 피어대고 있다...ㅋ
그 꽃밭 언저리에 코스모스 씨앗을 두루두루 뿌렸더니 확실하게 경계를 형성했다.
아직 꽃 필 시기가 아닌데 짠~ 하고 핀 코스모스... 색깔이 특이하다...ㅎ
그리고 수국... 시골 수돗가에 있는 깻잎수국을 올해는 꼭 꽃을 보겠다고 겹겹이 싸줬었는데... 그리고 블루베리 흙인 피트머스까지 두툼하게 깔아줬었는데... 산성 흙을 만나면 청보랏빛 꽃을 피운다기에... 근데 시골 수국은 또 깻잎수국... 이리저리 살펴봐도 꽃눈이 없다...ㅠㅠ 이 수국은 서울 화단에 핀 꽃이다. 서울에서는 그냥 비닐하나 씌워줘도 저리 꽃을 피우는데 시골이 춥긴 훨씬 더 추운가보다... 저 무성한 줄기들을 갖고 휘묻이를 하던지 삽목을 해봐야겠다...
여름꽃 원추리...
어디서나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금계국...
드디어 피기 시작한 루드베키아...
눈에 좋다고 엄청 키우다 방치해서 멸종한 메리골드...
공소에서 씨앗나눔을 통해 얻은 걸 심었더니 제법 많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