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수확
해마다 기쁨을 주던 자두나무...
심은 이는 내가 아닌데(전 주인) 이른 종이라 벌레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 수확이 가능하다.
여러 번 봄 추위로 냉해를 입어 제대로 구경을 못했었는데 올 해는 봄에 비도 적당히 왔고,
개화시기에 기온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는지 제법 많은 자두가 달렸다.
왼쪽 아래에 폭기식 정화조가 있는데 그 거름이 튼튼한 나무로 만들어 준 듯...ㅎ
나뭇잎이 무성해서 자두가 잘 안보인다.
많이 딴 상태에서 아직도 나무에 달려있는 자두들...ㅎ
저 유용하게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검은색 대형 망은 남한강 가에 주말주택이 있는 지인 분이 선물해 주신 것...ㅎㅎ
사실 딸 시기가 살짝 지났다... 이렇게 많이 익어 버렸으니...ㅋ
퍼러둥둥한 보관용 자두는 따로 선별했다. 근데 맛을 보니 나무에서 농익은 녀석들이 훨 맛나네...ㅋ
나무에서 제대로 익어버린 자두들...
막 땄을 때 요렇게 싱싱한 자두들은 딴 이후 빠르게 더 숙성되어 익고 무르기 시작한다...ㅠㅠ
다행히 우리 강아지를 데려가 14년째 키우고 있는 초등동창 부부에게 사진을 보내니 당장 내려온다고...ㅎ
담날 공소예절 시간에 맞춰 일찍 도착한 친구들 때문에 마음이 둥둥 떠있던 시간들...ㅋ
현장으로 달려 왔으니 자두도 농익은 것은 잼용으로... 일반 자두는 박스에 넣어줬다.
공소 어르신께서 주신 하지감자, 우리 밭 몇 개 안되는 꽈리고추(아직 덜 매워 꽈리고추 넣은 멸치조림을 좋아하는 남편이 아까워하더라...ㅎ)도 덜어서 나누고... 블루베리는 익은 거 알아서 따가라고 했다...
20년 전 정도에 당시 핫하던 아이러브스쿨을 통해 만난 초등동창들이다.
난 시골에서 다니다 서울국민학교(효창동에 있는 금양초등학교)에 5학년2학기부터 다녀 친한 애들이 몇 안되는데 암튼 이 동창부부(둘다 초혼)는 그 모임에서 만나 결혼까지 했었다...ㅎ 여자동창은 모 대학병원 임상병리쪽에 40년 가까이 근무했는데 소아마비가 있어 다리가 불편하다. 듬직한 남자동창이 매 순간 잘 챙겨주는 모습이 보기 좋네...!
이른 자두라 공소 어르신들에게도 한 보따리씩 안겨 드렸다...
자극적인 신 맛을 별로 안좋아하시니 농익은 자두들 중심으로...ㅎ
그리고 나머지는 일부 냉장실에 보관하고 대부분 서울로 배달... 이 걸 위해 서울 차를 갖고 내려왔다.
마침 서울 도착한 날 고딩 친구 2명과 약속이 있었기에 갸들에게 한 꾸러미씩 안겼다. 풋 강남콩과 함께...
너무 좋아한다...ㅎㅎ
근처에 사는 직장 후배들에게는 사는 곳까지 배달하고...
우리 건물에 사는 원룸 학생과 총각, 새로 이사한 신혼부부도 한 꾸러미씩 안겼다.
혹 벌레 먹은 것이 있을 수 있으니 씻은 후 칼로 잘라놓고 시식하라는 당부도...ㅎ
갖다주면 좋아라 할 지인들이 서넛 생각났으나 내 스케줄상 갖다주지 못하니 pass~
3번째 수확하고 있는 블루베리...
남아있는 것이 적을 수록 더 오동통해진다...
단맛이 많이 강하지 않아 아이들이 덜 좋아한다.
요거트에 넣어 먹으니 아주 좋더만...ㅎㅎ
앞으로 2번 정도 더 딸 수 있을 듯...
수확량은 이번이 최대 였던 것 같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