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만드는 신부님
매 주일 공소에서 해설 봉사를 한 지가 3년여 된 것 같다. 2개월에 한 번 정도~? 신부님 오셔서 공소에서 미사가 있는 주일은 본당 가서 미사 봤던 주변 분들도 이때는 공소에 오셔서 더 훈훈하다. 근데 나는 공소 미사가 있는 주일은 반대로 본당에 가서 미사를 본다. 새 신부님 오시면서 만든 내 나름의 규칙... 사연인즉슨... 전 신부님 때에 공소회장님이 눈도 잘 안보이고(황반변성 치료 중) 기력이 없어 그만 두시겠다고 한 모양인데 제일 혈기왕성한 나를 천거 하셨는지 본당 미사 갔을 때 신부님이 자꾸 나를 찾으시길래 그때마다 회피했었고~ 구역장을 통해 교적을 이곳으로 옮길 수 없냐는... 솔직히 교회에서 어떤 직무를 받아 묶이기 싫었던 터라 서울에 교적을 남겨 둬야 한다고 딱 잘랐었다. 그 담부터 공소 총무(공소 헌금 입금, 장부 정리 등, 실은 공소분들 다 노쇠하셔서 도와드리던 일)하던 것도 내려놨었다. 마침 신부님 이동이 있길래 새 신부님하고는 개인적인 안면 트기를 안하려 맘 먹었고, 그래서 공소미사 때는 본당행~ㅋㅋ
물론 언젠가 성당에서 봉사해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갖고 있다.

모처럼 본당에 와서 미사를 보면 신경 쓸 일도 없고, 서울 우리 본당에서 늘 하던 것처럼 대중에 묻혀 묵상하며 의식을 미사 흐름에 맡긴다.

콧수염을 기르신 스타일이 나름 멋진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
미사가 끝날 무렵 신부님이 팝콘냄새 나죠~? 그런다...ㅎ 이 신부님은 부임 올 때 팝콘기계를 갖고 오셨다. 이전 성당에서도 사용하셨단다.

나오면서 받은 팝콘 한 봉지~! 어제 만드셨는지 바삭거림은 좀 덜했지만 팝콘의 맛에 신부님의 따스한 마음이 배어있어 나름 맛있었다~ㅋ 120명 내외의 신자들에게 다 나눠 주려면 그 노고가 가늠 안된다~!!

노란색, 흰색 색깔 구색도 맞추셨네~ㅋㅋ

집으로 오면서 한 손으로 운전하고, 한 손은 팝콘 봉지 안에~ㅎㅎ 조금 남은 거 남편 맛보라고 주니 안좋아한다며 안먹는단다~ㅋ
충주시 앙성성당에는 팝콘기계로 판콘을 튀겨 신자들에게 나눠주시는 멋진 신부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