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톡톡 영근 밤...

가을 홍시 2005. 9. 26. 14:18

이번 주는 눈을 즐겁게 해 줄 사진이 없다...-.-;;

사진기를 놓고 갔기 때문에...

 

토요일 아침부터,

아침 밥도 먹지말고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아침먹을까 생각까지 했는데...

늦잠자는 딸내미, 옆지기...

에라 모르겠다,

대충 할 일은 해 놓고 출발하자...

세탁기 돌리고 청소하고 아침먹고...

동물들 밥주고 물주고...

빨래 널고...

 

이리해 놓고 출발한 시각이 오후 들어서고 나서다...

길은 휑하니 널널하고...

헌데 감곡IC 쬐금 남겨놓고

약간 언덕길에서 가속을 조금 했더니

차 꽁무니에서 검은 연기가 무럭무럭~

차 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에고...

놀라 갓길로 들어서서 서행을 했다.

순간 바퀴에 불이 붙었나...

엔진 냉각수에 문제가 있나...

별별 생각 다 했으나 일단 그래도 서행 정도로 차가 움직이니

근처 정비소를 가기로 했다.

그런데 시골 정비소라 그런지(1급인데도...)

엔진 문제인 것 같다고 직영 정비소로 가란다...

지금 증상이 없다면 살살가도 문제 없을 거라고...

월요일 서비스센터에 가보기로 하고

일단 시골 집으로 룰루랄라...

청명한 가을하늘과 맑은 공기와 짙푸러진 산과 나무들...

 

잘 자란 열무를 뽑아 김치를 하기로 하고,

열무를 뽑아 다듦고 나서

모두 함께 냇가 건너 밤나무 밑을 가보니 세상에~

밤이 우수수, 송이째 떨어진 것도 여기저기...

우리는 뿌듯해 하며 봉지에 주워 담았다...

겨울에 탐사를 몇번 왔던 곳이긴 해도

요새는 뱀과 풀이 우거져 근접하기 어려웠던 곳이다.

ㅎㅎㅎ 사실 밤도 그렇고 대추도

그걸 주워서 잘 먹고 그렇지도 않으면서

어릴 때 줍던 생각이 나면서

뿌듯하기 이를 데 없다...

 

어스름해 져서 보일러를 틀려고 보니

전원이 나가있다!

지난 주 초에 비가 엄청 왔다던데

번개, 천둥에 전원이 나갔나보다...

순간, 우리의 hope 안개꽃님께 전화...^^

옆지기의 설명을 들으며 우선 플러그를 점검하니

플러그가 하나 나갔다... 다행...

플러그만 교체하면 되길 바라며

면 소재지 전파사에 들러 플러그를 사서 교체했다...

그러고 나니 전원이 들어오고 가동이 된다.

메인 컨트롤러가 나가면 몇 만원 깨진다던데...ㅎ

400원으로 보일러를 고친 기분이 괜찮다... 

 

저녁메뉴는 돼지 갈비찜(모처럼 소 갈비를 해 주려고 했더니

추석때 다 떨어졌단다-.-;;), 밭에서 난 각종 쌈채(들깻잎, 상추, 쑥갓, 갓잎, 치커리...)

무가 없어서 감자를 넣고 했는데 맛나다고 다들 얌얌 ...

저녁먹고 큰언니 코치를 전화로 받으면서 열무김치를 담갔다.

기본 이론은 아는데 중간중간 짤막한 노하우가 필요해서...^^*

결과는 대만족... 맛있게 익을 것 같은 느낌...

 

다음 날 아침엔 공소를 다녀왔고,

열무, 갓, 쪽파를 더 심었다...

울타리 콩을 따고,

늙은 호박도 따고...

점심때 부터는 갈 시간을 재촉하는 애들 소리에 시달리고...

그래도 꼭 들러가라는 큰언니 집에 들러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