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봄이 오는 소리...
가을 홍시
2006. 1. 23. 15:18
지난 주말 앙성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카메라에 담아 왔다...
부산에 사는 시동생네 조카가 매년 하듯
큰 집(우리집)에 놀러 왔다.
맘 넉넉한 막내 시누,
수술로 아직 힘들거라며
거의 내내 자기 집에서 수발들고 있다.
주말엔 그 조카가 우리 시골 구경을 가고 싶다해서
모두 나섰다...
머스마 셋을 모아 놓으니 뭐를 해도 재밌나 보다.
어려서 할머니 집에서 모여서 컸으니
저희들끼리 유대감이 더 있는 듯...
가져왔던 킹크랩도 먹고 떡국도 끓여 먹고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한바퀴에 나섰다.
옆터 과수원의 복숭아 나무가 벌써 새 순을 내밀려는 듯
꽃눈이 불그레하다.
오른 쪽 밭 아줌마네는 퇴비를 사서 쓰지 않고 만들어 쓴다.
소를 키우면서 만든 두엄더미...
계곡 가에 버들 강아지도 보드레한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저러다 다시 강추위 만나면 얼고 말텐데...
한 개 따서 볼에 부비니 강쥐 솜털이 느껴진다...
청실홍실님 터 앞의 계곡은 여전히 실하게 물빛이 곱다.
강원도 심심계곡 부럽잖은 넙적 돌과 휘돌아 나오는 물살...
컨테이너 앞에는 주인 기다리는 고무신만 외로이 기대있다.
그 추위 다 견디고 봄이 올 때까지 온전하게 잘 있을지...
돌 많고 물이 적은 지역이라서 그런지...
여기 저기 밭둑에 가지런히 쌓인 돌담은 하나 하나 쌓았을 손길을 생각케한다.
실한 고추 모두 수확된 후 뿌리 들린채 마른 고춧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