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계속되는 비.비.비...

가을 홍시 2007. 8. 13. 12:17

연이은 빗속에 쨍쨍한 여름이 실종되었다.

덜 더워 좋은 점도 있지만

높은 습도 때문에 영 껄적지근 하다.

 

비가 퍼부으면 모기 유충들이 씻겨 내려가 모기가 적고

거미들은 먹이가 부족해 더 극성스럽게 거미줄을 친다...?

요새 마당 곳곳이 거미줄이다... 해충을 먹으니 공존하고 싶은데

애들은 질색이다... 廢家 같다고...ㅎ

 

 매미(쓰르라미?)도 주구장창 울어댄다...

특히 왜 밤마다 저리 시끄럽게 우냐고 딸내미가 묻는다...

밤에 공부하고 있으면 시끄럽기 그지 없다고... 저 넘들이 낮에는 비땜시 못울고

밤에 불이 켜 있으니 울어대는 것 같다... 좀 봐줘라... 땅속에서 그 오랜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겨우 땅위로 올라 왔는데 비때문에 제대로 울 환경을 맞지 못하고 있으니...

(매미 껍질... 이렇게 탈피를 하고 모과, 후박나무에 올라 울어댄다...)

칸나... 시골사는 언니가 봄에 뿌리를 캐다 준 넘...

계속되는 비때문에 줄기가 약하다... 할 수 없이 대나무 지지대를 세워줬다.

(저 대나무는 우후죽순이라고 주~죽 올라오는 대나무를 잘라 만든 것...)

 그 이쁘던 한련이 초토화되고 있다. 이 녀석들은 한蓮인데 물을 싫어하나 보다.

해가 나오면 뽀샤시하게 살아나는데... 어째 회생하기 어려울 것 같다...

겹 채송화도 계속되는 빗줄기에 허리를 못 펴고 있다... 

 파인애플 세이지... 허브 종류다... 잎에서 파인애플 향이 나고...

이 녀석은 비를 별로 싫어하는 것 같지 않다. 왕성하게 줄기를 벋고 있다.

 백련 잎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진딧물들...

진딧물은 비를 싫어하는 게 확실한데... 멀쩡한 연 잎을 들춰보니

이곳으로 피난을 와 있다...

 시골기차에서 얻은 동아가 왕성하게 번지고 있다. 아직 열매는 없던데...

열매가 맺히면 거의 10Kg을 넘어가기도 하던데... 꽃은 가끔 피는데 숫꽃만 보인다...

거의 10년 넘은 능소화가 이번 비와 바람에 꺾였다...

고사된 주목을 타고 자랐었는데 중간에 지지대가 없는 부분이 꺾였다...

잎과 잔가지를 제거하고 세워 뒀다... 

 다른 주목 고사목을 타고 올라가는 능소화...

왕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더덕

꽃이 이쁘다. 나중에 씨앗방도 특이한 모양이다.  앞집 울타리에서...

앞집 주차장 둔덕에서 피고 있는 이쁜 패랭이꽃...

우리 집에도 패랭이꽃이 있는데 이 녀석들이 훨씬 이쁘다...ㅎ

지난 달 보리를 수확하면서 줄기를 선별해 놓았었다.

보릿대로 만들던 여치집 생각이 나서...

어릴 적 기억을 더듦어 여치집을 만들고 있는 중...ㅎ 

줄기가 힘이 없어 자꾸 빠지고 휘어지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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