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겨울 단도리...

가을 홍시 2007. 11. 19. 09:34

곧 영하 4도(서울) 이하로 내려간다는 뉴스가 아니래도

2주만에 시골엘 가야 했다.

지난 주 옆지기가 모임에 갔다가 이빠이 취해서 횡설수설...

난 사과농장 갔다 온 뒤라 앙성행을 취소했다.

매주 만나는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양평을 거쳐 여주, 장호원으로 가다가 삼합리로 단암으로...

가는 길에 보고 싶었던 모점리 큰 저수지를 들렀다.

아마 앙성에서 제일 큰 저수지인듯...

앙성 초입에 제법 큰 저수지가 있었고,

목미리엔가도 좀 작은 저수지가 있다.

 

옆지기 한 방, '배 좀 집어 넣어 봐, 그랬더니 요즘 운동해서

조금 들어간 거'라나...ㅎ

 

상류 쪽으로 올라가니 전원주택 풍의 집들이 꽤 들어서 있다.

강천초등학교 스쿨버스도 보이고...

 

영죽으로 넘어오니...

감나무는 잎을 모두 떨구고 조롱조롱 감만 매달고 있었는데

2주전에 매달은 곶감은 예상과 달리 아직도 덜 말랐다.

 

추위에 약한 무우는 조막만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 뽑았다.

줄기는 엮어서 매달고...ㅎ

배추는 솎아내고 나머지는 하우스 시늉을 내서 비닐을 덮어줬다...

 

이제 겨울이 와도 당분간은 괜찮겠지...ㅎ

지하수 모터의 단도리도 필요하다.

헌 이불로 덮어주고 스티로폴로 입구를 막고 비닐까지 덮은 다음 덮개로 가렸다.

이렇게 해 놔도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점검이 필요해진다...

내가 배추 비닐 덮고 모터 단도리를 하는 동안 옆지기는 쪼그리고 앉아서

갓을 오려냈고, 양평으로 둘러 오면서 산 통발을 설치한다고 개울에 2번이나

왔다 갔다... 우리는 확실하게 역할이 바뀐 듯...ㅎ 

 

해바라기 씨앗도 수확을 했다.

소톳골에서 넘어 온 씨앗이 대를 이은 것이다...

이 한 알의 씨앗이...

 

이렇게 많이 불었으니...(딸내미 해바라기 씨앗을 보더니 ** 수열이야... 그러던데...ㅎ)

뭐니 뭐니 해도 자연의 힘에 의한 증식이 가장 높은 비율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집에 와서도 마당에 널린 허브, 녹차, 화분들을 안으로 들여 놓아야 했다.

땅에 심은 것은 다시 화분으로 옮기고 햇볕 좋아하는 애들은 창가에,

나머지는 이곳 저곳 구석에 놓았다.

이층 난간에 늘어진 녀석들을 걸치니 보기가 그럴 듯하다.

이렇게 단도리를 마친 시간이 새벽 2시...

화초들은 순간의 방심에 동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정작 추울꺼라던 일요일은 멀쩡했는데

저녁부터 추워지기 시작, 드뎌~

어제 저녁... 첫 눈이 펑펑...

 

창밖으로 보이는 눈...눈...눈 

 

잔디밭이 하얗게 변했다. 이제 겨울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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