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년이 훌쩍 넘었을 싶은 블루베리가 매년 선물을 안기고 있다.
딱 2그루 사서 심었는데(웅덩이를 파서 수입한 산성 흙인 피트모스를 가득 넣고 2년생인가를 심었다)...
이 녀석들이 물을 좋아하고 산성거름도 좋아하는 지라 가물 때는 대형 비닐 물주머니에 바늘구멍 두어 개 내어 달아 주기도 했고, 솔잎이 강산성이라길래 솔잎도 거둬 나무 밑에 깔아줬었다.
열매가 익을 때쯤 뒷산 어치(산까치)들이 훔쳐 먹길래(처음부터 훔쳐 먹진 않았는데... 이 녀석들이 어디서 맛을 봤는지 어느 해인가 좀 남아있던 블루베리를 모조리 먹어치웠다. 이것도 추측인 게 먹는 걸 보지는 못했고(원래는 옆 과수원 꼬맹이 아들이 따 먹었나 했다...ㅋ) 공소에서 여쭤보니 어치들이 먹어 치운다는 거다) 모기장 천으로 윗부분을 덮어줬다. 그 후부터는 온전히 우리차지...ㅋㅋ 모기장 아래로 들어온 나방, 쐐기?들이 일부 먹기는 했지만 나눠 먹을 만 했다...ㅎㅎ
끝물 앵두...
어느 해인가 프사를 보고 앵두를 탐내던 초딩 동창에게 남은 앵두 다 따가라고 했더니 자기 친구와 와서 왕창 따갔었는데... 그 친구는 급성 암으로 하늘의 별이 되었다...ㅠㅠ
그리고 자두...
자두 품종도 모르지만 일찍 익어 벌레들의 공격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
좀더 일찍 붉어져 떨어지거나 익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영락없이 벌레들의 입질이 있었던 것들...
원래 7월 첫째 주말이 수확시점이었는데... 날이 더워지니 6월 3째주쯤 익는다.
동네 자두나무들은 아직 안익어 공소 분들 다 나눠드리고...
서울까지 가져와 다리가 불편한(우리 보리 첫째 딸을 가져가 지금껏 잘 키우고 있는...) 초등 친구에게도 나눠주고...
그림반에서도 나눠 먹고... 아직도 냉장고에 자투리가 좀 남아있다...
딸은 자두의 식감이 싫다하고 사위는 과일이 안땡기는 듯... 오로지 아들이 좀 좋아하는데 지척에 없으니...
지난 번에 일찍 따왔던 것으로 맛은 뵈어줬다.
자두알이 굵고 더 달콤한 옆 과수원의 후무사 자두는 수확기가 아직 좀 이른 듯...ㅎㅎ
장마 지기 전에 따서 여러 군데 나누고 잘 마무리 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