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풍성한 가을...

가을 홍시 2005. 10. 3. 11:52

꼬지레했던 한 주일을 털고 앙성으로 향하던 날...

딸은 시험공부한다고 남고...

꿍시렁대는 아들을 꼬셔서 출발(옆지기는 default condition)...

 

도로에는 3일 연휴를 앞두고 출정하는 차들로 한가득...

구리를 지나 한강을 넘고 중부고속도로로 들어서니

그리 막히지는 않는다.

그래도 영동고속도로는 즐김을 위해 가장 헌신하는 도로인 만큼

이천부터 막히고...

우리는 3번국도로 빠져나와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장호원을 지나 용포도착...

 

슈퍼마켓에서 오이 소박이할 오이를 사고...

(밭에 있는 오이는 겨우 1그루... 가끔 따서 먹는 정도...

그래도 아직 생생한 오이를 2개 정도씩 달고 있다... 기특!)

주말 오두막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ㅎ

아들은 스카이라이프에서 보내주는 영상에 시선을 고정하고...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이번엔 시골가서 흙을 디디고 서보질 않은 것 같다...

부모 바램대로 움직여 주는 것은 초등 저학년까지인가???

그렇게 흙을 파고 애벌레를 관찰하고 하더니...

 

용포에 있는 앙성성당...

토요특전미사를 보고... 원래는 감곡 매괴성당의 첫 토요행사에 가보려 했는데...

장장 3시간 프로그램이란 소릴듣고 다음으로 미뤘다...

다리 수술을 받은 소년같은 신부님은 목발에 기대 힘겹게 미사를 집전하고...

나오며 인사를 하니 외지인을 색출해 내신다. 어디서 왔냐고...

처음 부임해 오셨을 땐 당연히 모르시더만...ㅎ

 

보석같은 울타리콩...

생긴 것과 맛은 강남콩하고 아주 비슷한데(맛은 좀 낫다)

생장시기가 많이 다르다...

강남콩은 이른 봄에 심어 초여름에 따 먹는데

이 녀석은 늦봄에 심어 초가을에 딴다...ㅎ

 

 

 

밤중에 찾아온 손님들...

불빛을 찾아 왔을까... 아님 따뜻한 곳을 찾아서...?

 

  이쁘게 싹을 내민 쪽파들...

 

손으로 일일이 포획한 배추벌레들...

초록색은 나중에 배추 흰나비가 된다 했던가... 헌데 나비가 될 즈음엔 겨울일텐데...ㅎ

민달팽이, 달팽이, 배추먹는 녀석들이 다양도 하다...

그래도 죽기전까지 포식하라고 배추 잎 하나를 넣어 주었습니다.

 

 

보호색으로 무장한 배추벌레(요 위에 있는 저 오동통한 녀석 찾았나요???)...

이제 돋보기쓰고 잡아야 겠다...

이 녀석 4마리 정도면 배추 1포기가 폭격맞은 것 같이 될 듯...

떵이 있는 자리에 틀림없이 조 녀석이 있다...

굵은 떵엔 오동통한 녀석이 작은 떵엔 작고 날씬한 녀석이...ㅎ

떵은 있는데 녀석이 안보인다면 끝까지 찾아봐야 한다...-.-;;

 

포격맞은 배추...

특히 약간 기형으로 생겼다던지, 다른 녀석보다 약한 배추가 특히 집중 포격의 대상...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약육강식의 자연논리인지...

튼실한 배추는 더 먹음직스러운데 벌레가 상대적으로 적다...

건강한 녀석들은 방어를 위해 배추향을 더 강하게 해서 벌레를 쫒나...?

 

 

오랫만에 이쁘게 핀 호박꽃을 목격하고... 찰칵~

벌은 열심히 일을 하고...

 

 

연이은 폭우에 산위 샘에서 흐르는 물이 엄청 많아졌다...

작은 폭포를 연출...

 

 

부레옥잠도 매끄레하게 윤이나고...

많이도 퍼졌다...

 

 

앞 산기슭에 펼쳐진 알밤의 행렬...

우수수 떨어져 있는데 밤을 주우러 다니는 동네사람들은 거의 못봤다...

벼 베랴, 깨 떨으랴, 고추 말리랴 정신없이 바쁠테니...

 

옆지기와 봉지 하나를 들고 나섰다가 논둑에 있던

비료푸대까지 동원해서 주웠다...

작은 것, 벌레 먹은 것, 덤불에 떨어진 것은 산짐승 몫으로 놔두고...ㅎ

나중엔 힘들어서 모두 걍 냅두고 돌어셨다...ㅎㅎㅎ

 

 

밤을 줍다 발견한 보석같은 열매...

뭔 풀인지 열매가 넘 색깔이 이뻐서...

 

 

 

가을까지는 뱀이 무서워 근접을 못했던 앞산 계곡...

지난 주에 포크레인이 작업하더니 길이 생겼다...

듣자니 주택단지를 조성한다는데...-.-;;

이 멋진 계곡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래 본다...

'자연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국과 감국...  (0) 2005.10.20
심신이 건강한 노후는 불가능?  (0) 2005.10.12
톡톡 영근 밤...  (0) 2005.09.26
한 낮엔 아직도 여름...  (0) 2005.09.12
산 안개...  (0) 200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