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행...
우선 부쩍 자란 풀들이 싱싱하게(?) 반긴다.
아랫마당에 잘자란 잔디와 달리 윗마당엔 질경이, 크로바, 서양잔디...
모두 생명줄도 질기고 우쩍우쩍 자라는 녀석들이다.
작년에 시동걸기 편하다고 샀던 부탄가스 예초기를 꺼냈다.
잘 보니 오일이 그대로 담겨진 채로 몇달이 지난셈인데...
시동이 잘 걸릴지 걱정스럽다.
이리저리 맞추면서 생각하니 작년에 쓰던 방식이 전혀 생각이 안난다.
시동 걸기 전 순서는 물론,
오일이 어떤 것이었는지도...
겨우 부탄가스 새 것을 넣고 시동을 걸어보니
예상대로 시동이 안걸린다.
이리저리 찾아봐도 설명서가 안보인다.
기계치인 옆지기에게는 물어보나 마나...-.-;;
할 수 없이 같은 기종을 갖고 계신 느림보님께 전화를 드렸다.
가스주입을 'on'으로 놓고 시동을 걸면 된다시는데...
안만해도 안된다.
각종 전동공구들이 주인을 잘못만나 작동도 못하고 고생하고 있다.
엔진톱은 시동이 정말 안걸려 A/S를 몇 번 받다 포기하고...
전기톱이 등장했다...ㅎ
예초기도 시동걸림에 주눅이 들어 부탄가스용으로 구입한건데
이것도 비슷한 형태로 주눅들게 하고 있다.
하긴 공구 뒷처리를 잘 못한 탓이리라...
예초기를 포기하고 옆지기는 낫을 들고 나섰다.
작년에 3포기 심은 딸기가 매주 제법 열매를 달고 있다.
주섬주섬 따서 씻은 다음 발라서 시엄니께 드리니
맛있게 다 잡수신다.
밭에 가서 풀뽑는 것은 싫으시단다-.-;;
상추를 박스에 따서 담고,
아욱도 솎아서 다듬고,
당귀, 샐러리, 시금치, 치커리도 솎았다.
지난 주 활짝 폈던 작약은 들어가고
패랭이꽃이 군데 군데 폈고
코스모스 싹이 텄고...
시엄니 귀원시간이 되어 서둘러 나서니
시골에서의 조각시간이 꿈인듯 생시인듯 하고
언제 한번 퍼질러 있어보려나...
돌아오는 길,
작은 녀석의 빨리 오라는 독촉전화가 귓가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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