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막내 시누이가 동행했다.
시엄니를 뵈러 가는 길도 되기에
시누이들이 거의 매번 동행하고 있다.
시누이들이 함께 가면
시엄니 당번을 해 주기 때문에
나도 편하고 좋다...
매번 그렇듯이
병원에 들러 시엄니를 모시고 앙성으로 갔다.
매번 갔지만 시골이 어딘지, 누구와 가는지
모르지만 밖에 바람 쏘이는 것은 좋다시니...
이번에도 기력은 좋으신 듯 하다.
여기저기 상처를 남긴 장맛비는 여전하고...
정상부근에서 산사태가 났다는 보련산...
능암 진출로가 보인다.
옆 냇가의 황톳물이 맹렬하게 흐르고 있다.
평상시에 수위가 낮아 졸졸 흐르던 수준이던 냇가였다.
거의 논 높이로 흐르고 있다.
이건 물안개가 피어 오르던 남한강이다...
이 물이 흘러흘러 여주와 양평으로 내려간다.
충주댐 방류로 이 주변이 모두 잠겼었다고...
잠겼던 곳의 모든 초록잎들은 갈색으로, 죽음의 색으로 바뀌었다.
저수지처럼 남한강과 갈라져 있어 늘 낚시꾼이 붐비던 비내 낚시터의 물이
남한강 수위와 합쳐지려 하고 있었다...
옆 터 과수원의 자두는 때깔과 크기는 먹음직 스러웠으나...
맛은 영 아니올시다...였다.
이 자두는 거의 우리 전용인데...ㅎ
그래도 아저씨한테 신고하고 따먹었다...ㅎ
앞 산자락에는 어느새 쫒아 온 남한강 가의 안개가 산안개로
바뀌어 있다...ㅎ
너무 무거워 산 중턱에서 맴돌고...
주말농장 배봉지로 씌워 준 포도가 봉투가 적은지 찟고 탈출을 시도하고...ㅎ
봉지가 방수도 되고 2중으로 되어 있던데...
포도가 기운이 센가 보다...
계속 매말라 있던 계곡(?)에서 물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시원하다...
물이 차거운 것을 보면 지표수는 아닌 듯...
중간에 잇댄 물길...
시원스럽게 흐른다...
계속되는 장마 속에서도 포도의 색깔이 변하고 있다...
아직은 시큼한 맛이 90%...
저녁때 시엄니 다시 병원에 모셔다 놓고
우리 부부와 시누이는 서울로...
다음날은 일요일...
바로 위 오래비가 큰언니네 농장으로 출동하랜다.
냇가에서 고기를 잡는다나...
옆지기도 좋아하는지라
같이 용인으로 달렸다.
작은 넘은 암만 꼬셔도 집에서
편(!)하게 있겠단다...ㅎ
도착하니 오래비와 올케와 조카아이는
누런 시냇물과 하나가 되어 있다.
잡히는 어종도 다양하고...
잡힐 때마다 환호성이 터지고...
가재가 다 잡혔다...
꽤 큰 넘... 상류에서 휩쓸려 왔을까...?
올망졸망한 녀석들...
불쌍하지만 내 권한 밖이다...
꽤 많이 잡힌 녀석들...
고추장과 각종 야채와 함께 어우러지고...
수제비를 떼어 넣은 매운탕은
맛이 그럴 듯 했다.
나중에 국물도 싸서 가져왔다...ㅎ
요즘 한창 피어나는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