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오락가락 비~!

가을 홍시 2013. 8. 10. 12:02

애들 크고나니 휴가가 따로 없다.

더구나 바글바글 휴가가 집중되는 시즌에 굳이 휴가를 낼 이유가 없는...

7월부터 금요일 오후에 시골로 도피해서 주말을 보내고 오니 이것이 휴가인 셈...

시골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버스로 가서 택시타고 집에 짱박혀 있기에는 일이 많이 생긴다.

예초기 수리 때도 수리점에서는 바로 다 되었다는데 찾아 올 수가 없었고...

소소한 물품을 사러가야 할 일들이 생긴다는 것...

 

그래서 시골에 두고 다닐 중고차를 물색했다... 그러다 공매싸이트를 가끔 들여다보니 관용차 10년 된 것들을 경매로 파는 것에 시선이 갔다. 매각 대상이 되는 관용/공공기관용 차량은 모두 그곳에서 파나보다...

7월 말에 국회 공무용 차량이 등장했는데 10년된 차가 주행거리 5만km도 안된다... 스펙트라 스틱차...ㅋ

스틱차 운전한지 10년이 넘어가는지라 좀 주저되긴 했으나

시골에서 모터달린 발이 간절한지라 경매에 참여했고 낙찰을 받았다...

그 차를 시골에서 이동용으로 사용하고 터미널 한쪽 켠에 세워두고 사용하고 있다. 아주 유용하게...

 

지난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 일찌감치 시골로 향했다...

밤부터 비가 오락가락, 토요일 아침에는 어둑할 정도로 구름이 몰려와서 장대비를 쏟아놨다...

오후가 되니 개이면서 기온도 아주 시원할 정도로 내려갔다...

옆지기와 그동안 못갔었던 감곡 해물 칼국수를 찾고...

오는 길에 노은에도 들르고 에어컨 가스관 싸줄 은박 단열관도 사고... 

 

비온 뒤 청량한 하늘... 다음 날은 다시 뜨거운 날씨...

 

옆지기 혼자 내려온 주던가... 서랍에 있던 씨앗들을 몽땅 밭에 뿌렸다던데... 그 가운데 있었던 백일홍...

그래서 꽃밭이 아닌 밭가랑 하나를 차지히고 꽃을 피웠다...

 

 

무작위로 뿌려진 것들 중에 하나인 옥수수가 솎아주고 비료도 조금 주고 했더니 지금까지 심은 것 치고는 제법 자랐다... 까보니 알갱이 없는 것도 있더구만... 그래도 선방했다... 맛도 달콤하니 좋고...

 

영죽공소 신부님 오셔서 미사드릴 때던가... 오시는 분들이 집에 핀 꽃을 각자 꺾어 오셔서 꽂은 꽃병... 

백합과 연꽃이 화사하다...

 

이 차가 시골에서 발이 되어주고 있는 차... 외관은 너무 멀쩡하다(서울 우리차 보다도...ㅎ)...

엔진, 부속들도 거의 멍쩡한 것 같은 느낌... 부디 튼튼하게 뛰어다오...!

'자연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을 앞둔 느긋한 휴식~  (0) 2013.09.15
8월말 1박2일의 기록...  (0) 2013.09.04
늦게 만난 봄꽃들...  (0) 2013.05.13
남한강 탐방...  (0) 2013.02.15
단풍... 초토화된 배추~  (0) 2012.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