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되면 시골로 가다보니 주말 서울집지기 딸내미는 의례 그러려니 한다.
이번 주는 일요일에 철원 백마고지역을 가야해서 금요일에 휴가까지 내고 내달렸다...
시골에서는 서늘해서인지 밤에 숙면이 가능했고...
주말마다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물들과 나무, 풀들까지도 나를 기다리는 것 같은 느낌...
처음 이곳의 터를 마련하고 오랫만에 다시 느껴보는 정감... 힐링의 느낌...
연거퍼 이어진 엄동에 주 가지가 동사한 감나무... 그래도 다시 새줄기가 나와 잎을 달았다...
잘라 버리겠다고 하는 걸 가까스로 막아 이렇게 새 잎과 생명의 손짓을 보니 참 좋다.
고사한 줄기를 살리느라 애쓸 나무를 생각해 윗부분은 대부분 잘라줬다.
몇번의 시도끝에(매번 예초기의 칼날에 잘려 사라졌었다) 이정도로 자란 라일락...
내년에는 꽃을 피워줄지...
너저분한 샘가... 맑고 시원한 물줄기가 너무 이쁘다...
생활용수의 많은 부분이 해결도 된다.
저 갈대 발은 간이 가림막...ㅎ
봄에 꽃도 보여줬던 으름은 열매를 달지 않고 있다.
이 넘도 암수가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듣기는 했는데 그래서 인가?
몇년전 이후로는 심지도 않은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반기고...
봉숭아도 첫 해만 심었던 것 같은데 갈수록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꽃도 이쁘고 매년 잊지않고 나와주는 것도 아주 반갑다.
퇴비 거름을 밑에 넣고 심은 호박이 제 몫을 톡톡히하고 있다.
따는 시기가 지난 호박은 이리 영글고 있다.
역시나 김장채소는 물 건너 간 듯 하다...ㅎ
벌레를 잡아주느라 노력했는데도 이런 몰골...
봄에 아주까리 씨앗을 사서 몇 군데 심었는데 내 키를 훌쩍 넘어 버렸다...
원래는 피마자 잎을 갈무리해 두고 묵나물로 먹으려 했던 시도였다...
생 잎을 데쳐 볶아 보았더니 여린 잎은 괜찮은데 큰 잎들은 많이 질기다...ㅎ
작물 씨앗인 줄 알고 옆지기가 뿌린 백일홍이 밭을 환하게 빛내주고 있다.
그늘에 치여 줄기는 가늘고... 쓰러진 꽃대궁 몇개를 잘라 집안에 꽂았다.
피마자 씨앗과 함께 구입했던 결명자...
둘 다 생명력이 엄청 강하구만...
아침 일찍 이슬내린 나뭇잎에 앉아 아직 아침잠을 자고 있는(?) 잠자리...
요즘 잠자리는 애들이 귀찮게 안잡아 그런지 다가가도 좋아라 맴돈다...
요즘 남편이 꽃에 관심이 많아졌다. 이쁜 꽃을 보면 다시 한번 들여다 보고 곱다는 얘기를 꼭 한다.
이 씀바귀 꽃도 이쁘다며 국화를 닮았다고...앞으로도 뽑지 말고 꽃을 봐야 겠단다...
40대가 넘어가면 남자들도 여성호르몬이 많아진다던데 그 영향일까...?
방치해 놨던 풍경을 손질해서 달아 보았다...
이리저리 재활용한 풍경의 모습...
그늘에서 줄기의 힘이 모자라 치이던 백일홍을 꺽어 이리 꽂아 놓으니
제법 화사하다...
다른 때보다 짧았던 시골행을 마감하고 동서울터미널에 들어가기 직전
올림픽대교에서 바라본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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