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글

산하기관의 비애?

가을 홍시 2005. 8. 24. 10:12


 

주말을 코앞에 앞 둔 금요일...

시골에 가서 김장 무, 상치, 쑥갓, 시금치...등등을 심을 거라고

계획을 부풀리고 있었는데...

오후, 산자부 모 사무관이 발목을 잡는다.

담 주까지 보고자료를 만들어야 하는데 첩첩산중이란다.

나더러 주말에 작업을 해 줘야 겠다는데...

 

평소에 "받은 만큼 갚겠다"는 채찍인지 당근인지를 되뇌이던

사무관인지라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해서 주말에 앙성엔 가야하고,

사무관 부탁도 들어줘야 하고...

금욜 거의 자정까지 남아서 1차 작업을 해줬다.

나머지는 채워 다시 보내주면 일요일에 다시 다듦어 주겠노라 했다...

 

앙성에 가는 걸 원래 금욜 저녁으로 하려 했는데... 결국 무산되었다.  

대신 토욜 일찍 출발하기로 하고...

앙성에 가서 모종을 심어야 하는 배추만 빼고 씨앗을 모두 뿌렸다.

삽으로 밭을 일구니 그 노역이 대단했다.

 

일요일 다시 서둘러 집에 왔고 연구소로 향했다.

파일이 당연 와 있을 줄 알고 뒤지니 아직이다...

순간 열이 뻣쳤다.

나는 가장 즐거운 일을 미루고 달려 왔는데...

사무관을 찾아 전화를 하고 독촉을 해서 2시간 만에 파일을 다시 받았다.

전체적으로 다듦고 보완해서 다시 보냈다. 밤 10시...-.-;;

 

현재 우리의 상급기관은 국무총리실이지만

주로 산자부 일을 하다보니 거의 산하기관처럼 되어있다.

과장은 물론 사무관, 심지어 주사급에서 요청해도

거의 모든 것을 수용해야 한다.

그렇지만 챙겨주는 것(일거리)도 있으니 고마워 해야하나...-.-;;

으흐... 산하기관의 비애...다!

 

위에 있는 사진은 지난 4월 사무실 내 방에서 찍은 세종대왕기념관 쪽 벗꽃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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