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하루'라는 우리 말이 참 이쁘다...
그러고보니 일본인의 이름에는 가끔 들어간다...
성웅 이순신에 나왔던 히데요시 가신 "와키자카 야스하루(脇坂安治)"
그럼 治가 일본식 발음 하루에 해당하는가 보다...
"하루의 어원을 분석해보면 하나의 날로 'ㅎㄷ+ㄴ'이다.
'ㄴ'이 'ㅇ'로 바뀌어 쓰면서 ㅎㄹ로 변음 되어 쓰이다가 'ㄹ'이 탈락되어
'ㅎㄹ'로 통용되었고 음가가 사라지면서 '하로>하루'로 바뀐 것이다."
(http://cc.kangwon.ac.kr/~sulb/oldword/nalori.htm)
아뭏튼 나의 하루는 한마디로 재미없는데 엄청 바쁘긴 하다...
어제...
아침에 6:30쯤 일어나 부엌으로 간다.
아이들 아침준비...
계란찜(계란 2개, 우유 200ml 한팩, 소금 약간, 송송파+송송당근,
전자렌지에 6분 돌리면 완료! 순두부 처럼 말캉말캉한...)
*우유를 넣은 것은 후배엄니께 전수 받았다. 특히 우유를 잘 안먹는
둘째 녀석에게 유효한 비법... 계란찜이 더 순두부처럼 된다.
김, 김치, 멸치볶음(우리가 기른 꽈리고추와 멸치를 넣고 볶은 것)
청국장을 데우고, 오후에 먹을 짜장소스를 만들어 놓았다.
돼지고기가 없어 냉동실에 있는 오징어를 잘게 썰어 야채(당근,양파,감자,호박)를
기름에 볶은 춘장과 거기서 나온 기름에 볶으면서 섞었다(음, 삼선짜장...ㅎ).
딸내미는 반공기 뚝딱!
아들녀석은 어제 밤 10시에 볶음밥을 먹었으니
밥맛이 없을터... 겨우 2숫깔 먹고... 억지로 영양제 1알... 먹이고...
아침에 영어 전화가 온다...(튼튼영어)
딸은 저녁때마다 공부를 조금씩 해놓고 전화를 받는데
아들녀석은 어림없다... 우물우물하는 아들 옆에 앉아
거들어 준다... 이 녀석이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컴 게임!!!
그래서 컴에 'STOP'이라는 프로그램을 깔아 놓았다.
자기 ID로 시작해야 하고 할당된 시간이 되면 저절로 logoff 된다...ㅎ
이 것이 울 아들의 지상최대 불만이다...
마당에 있는 녀석들, 미니, 핀이 사료주고 떵 치우고, 토깽이 건초주고...
2층 베란다에 있는 양이 사료, 물 주고 턱 한번 긁어주고...^^
앙성서 따와 말리고 있는 고추 옥상에 펼쳐놓고...
대충 애들이 남긴 식탁을 정리하며 아침을 해결하고
3차로 식사할 사람들(옆지기, 시엄니)을 위해 정리하고...
옆지기는 자기 사무실에 가는 것이라 출근시간이 고무줄-.-;;
출근준비... 회사에 왔다.
6평쯤 되는 내 방, 내 공간... 밖에 세종대왕기념관 숲이 보이고...
집에서 보다 오롯한 나만의 공간과 시간이 주어진다.
물론 일을 하면서... 전화도 오고... 외부 손님도 가끔 있고...
3년전까지는 업무공간이 오픈되어 있었다.
칸막이는 있었지만 위는 뚫려있는...
그러다 3년전에 방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고립된 느낌에 잘 집중이 안되었으나
지금은 효율이 매우 높다...
집중해서 글을 쓸 때 확실하게 효과가 난다...
집중이 안될 때 인터넷 블로그도 둘러보고...
시간이 휘리릭~ 가 버린다.
다시 털고 일상으로 복귀...
밀린 일들을 조금씩 진행시킨다.
오후에 24시간 혈압측정기를 떼러 병원에 갔다.
이번에는 24시간 심전도 체크기를 달고 왔다.
이것은 아무런 느낌이 없으니 혈압기보다 훨 편하다...
하긴 심장은 언제나 늘 뛰어야 하는 것이고 뛰는 상태를
그래프로 기록만 하면 되는 것이니...
퇴근해서 집에 오니 옆지기가 어제 산 잔차를 도둑맞았단다...-.-;;
사무실 주변에 잠깐씩 다녀야 할 때 쓸려고 산 것이다...
물론 싼 걸로 산거라 그리 쓰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렇지...
하루만에 도둑 맞다니...
옆지기 사무실이 지하철로(우리 집에서 역까지 3분거리^^) 1번에 갈 수 있어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근처 가까운 데 갈 때마다 쓸려고 산 것인디...ㅎ
자물쇠로 채워놓았는데 풀러 갔단다...ㅋ
그렇잖아도 동네가 의심스러워(대학주변...크) 튼튼한 쇠사슬(!)로 채워놓으라고 했었는데...
허름한 중고를 구해봐야 겠다...
옆지기는 저녁먹고 헬쓰하러 가고...
오늘은 쓰린 마음(도둑맞은 거)을 다스리려 했는지 거의 2시간가까이
땀으로 흠뻑 젖어 왔다...
애들과 소파에 기대누워 TV보다가(뉴스, 만화, 특집프로... 대중없음)
내일을 열러 들어간다...^^
울 딸은 1주일 전부터 낫교(일본식 생청국장???) 타령이다.
전에는 곤약 타령을 하더니 쑥 들어갔다... 맛이 없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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