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글

길냥이...

가을 홍시 2006. 10. 24. 19:46

 

우리 반이다.

그냥 이리저리 낳은(!) 녀석치고 

생김새며 털 색깔이 이뻤다.

너무 곁에 있고 싶어해서 가엾기도 했는데...

 

이 녀석이 가출한지 꽤 되었다.

직접적인 동기는 옆지기의 방출기도 였을 것이다. 

가출 초기에는 근처 산 언저리로

골목 쓰레기 근처마다

기웃거리며 살며시 이름을 부르곤 했는데...

자취를 못 찾았다.

 

저녁만 되면 골목에 어슬렁 거리는 길냥이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가끔 들리는 길냥이들 소리가

우리 반이 소리가 아닐까 다시 돌아보곤 했다.

 

그래도 가끔 들릴 듯 싶어

담장 언저리에 먹이를 놓아주기 시작했다.

먹이는 하룻만에 동이 나곤 했고

채워 주기를 여러번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앞집 아저씨 혼잣말

"웬 고양이들이 더 극성이지...?"

고양이들 때문에 그 집 진돌이 2마리가

시끄럽게 짖는다는 것...

이크...

사료 때문인 듯 싶다.

 

그래서 사료도 못 놓아주고 있다.

혹시 우리 반이가 와서 먹고 가려니

하면서 놓아준 것인데...

녀석, 어디서 이쁜 짝 만나 잘 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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