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이다.
그냥 이리저리 낳은(!) 녀석치고
생김새며 털 색깔이 이뻤다.
너무 곁에 있고 싶어해서 가엾기도 했는데...
이 녀석이 가출한지 꽤 되었다.
직접적인 동기는 옆지기의 방출기도 였을 것이다.
가출 초기에는 근처 산 언저리로
골목 쓰레기 근처마다
기웃거리며 살며시 이름을 부르곤 했는데...
자취를 못 찾았다.
저녁만 되면 골목에 어슬렁 거리는 길냥이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가끔 들리는 길냥이들 소리가
우리 반이 소리가 아닐까 다시 돌아보곤 했다.
그래도 가끔 들릴 듯 싶어
담장 언저리에 먹이를 놓아주기 시작했다.
먹이는 하룻만에 동이 나곤 했고
채워 주기를 여러번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앞집 아저씨 혼잣말
"웬 고양이들이 더 극성이지...?"
고양이들 때문에 그 집 진돌이 2마리가
시끄럽게 짖는다는 것...
이크...
사료 때문인 듯 싶다.
그래서 사료도 못 놓아주고 있다.
혹시 우리 반이가 와서 먹고 가려니
하면서 놓아준 것인데...
녀석, 어디서 이쁜 짝 만나 잘 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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